교육후기


NTS 신경운동전문가 8기, 육체가 정신에 닿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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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 옛날부터 육체는 철저히 배제 당해왔어요. 우리가 알고 있는 저명한 철학자들부터 시작해서, 학교와 같은 교육기관에서의 교육과정에서도 역시 육체를 이상할 정도로 무시해왔었잖아요. 그래서 어쩌면 우리는 은연중에 육체를 잃어버렸을지도 몰라요. 존재한다고 언제나 실효성을 지니고 있지는 않잖아요. 적어도 최소한 그것에 대한 인지 정도는 할 수 있어야 하잖아요. 하지만 육체는 이것조차 망각시킬 정도로 우리를 우리와 관계하는 것들 사이에서 정신의 개입 없이 늘 앞서가요. 그래서 제가 종종 얘기하곤 하잖아요. 우리는 오래전부터 정신과 육체를 이원론적으로 분리해왔지만, 우리가 이들을 구분 지어 정의시키고자 하는 것 이상으로, 혹은 한편으로는 육체는 우리가 알고 있는 정신보다 훨씬 더 정신적 속성이 많다고 말이에요.

 아마 위와 같은 말들이 난해하게 들릴 거예요. 사람들은 이미 오랫동안 육체를 억압해왔으니까요. 내게 몸이 있어도 이것의 실존을 실제로 자각한 적 없으니까요. 그래서 우리는 더 반대로 움직여야 할 필요가 있어요. 육체를 잃어버렸던 만큼 다시 찾는 과정이요. 그런데 방금 전에 이야기했던 것처럼 육체는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정신보다 정신적 속성이 훨씬 더 강해요. 그러니 육체를 자각할수록 오히려 정신이 들게 될 거예요.

 실제로 신경운동전문가 과정에서도 이것을 여실히 경험했잖아요. 한 대상자의 감정, 습성, 양식 등과 같은 모든 것들이 정신이 아닌 육체를 자극했을 때 훨씬 더 빠르게 조절되고 변화했던 것을요. 스피노자도 말했잖아요. 삶이 중심이 되는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요. 이건 정신이 아니라 잃어버린 육체를 찾아야만 가능한 일이에요. 삶을 능동적으로 만드는 건 머리가 아니라 몸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