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후기


근육생리학, 켜켜이 쌓여질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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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을 지배하는 뉴런은 근내막까지 들어와 있어
이곳에서 활동전위를 발생시킨 뒤 해당 자극은 가로세관을 통과하는데
그것은 근형질세망에 영향을 끼쳐 종말수조 내의 칼슘이 근형질 내부로 유입된다.

근형질 내부로 유입된 칼슘은 액틴상의 트로포닌과 결합한 후
트로포마이오신을 위치 이동시켜 결합부위를 노출시키고
이것은 곧 미오신 헤드를 결합시켜 ATP가 이화되며 액틴을 끌어당긴다.

위의 과정의 결과로 근육은 비로소 수축한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수축에 앞선 모든 선행된 과정들의 결과를 만들어내는 '그것'에 있다.


 만약 해부학이 고유명사의 학문이라면, 이것이 표현하고자 하는 몸의 모든 것들 또한 개별적으로 고유명사가 되지 않을까요. 그러나 개별적인 그것들을 지칭하고자 하는 언어들은 인간의 편의상 고유명사가 되었을 뿐, 이것은 잘 생각해보면 실제로는 임의적인 성격이 너무 잘 드러나 있네요. 언제나 우리들이 사용하는 지시어들은 누군가에 의해 더 좋은 언어들이 탄생할 수도, 혹은 그것을 사용하고자 하는 인원이 유일하다 하더라도 그에게는 다른 성격으로 부여된 언어일 테니까요.

 그래서 솔직히 말하자면 하나의 객체를 두고 어떻게 표현하는지는 대단히 중요하지만, '어떻게'를 가장 잘 표현하기 위해서는 먼 과거에서부터 누적된 언어가 아니라 그것에 대한 실체네요. 우리는 과거에서부터 축적된, 그리고 많은 학자들과 전문가들로부터 축적된 지식들과 자료들을 탐구하지만, 그것이 가리키고자 하는 대상은 언제나 인간이 이야기하고자 하기 전부터 존재해왔던 거예요.

 그렇다 보니 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이 실체와 완벽하게 결합되어있는 경우는 그다지 많지 않네요. 사람들에게 보편적으로 알려진 아주 작은 지식에서부터, 그리고 최근의 연구를 기반으로 하는 논문과 컨텐츠까지 모두 말이에요. 그래서 생각해봤으면 좋겠어요. 이미 알고 있거나 알고자 하는 것들이 과연이 고정된 것들인지, 그리고 만약 고정되어있거나 반대로 고정되어있지 않다면 그것에 대한 까닭은 어디에서부터 오는지를요. 뭔가를 배운다는 건 결과적으로 그만큼 알아가는 건데요. 한편으로는 이렇게 단순한 배움으로는 알 수 없는 것들에 대한 물음 또한 늘어가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