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후기


FAS 기능해부학전문가 36기, 맹목의 유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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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몸의 입장에서는 조금도 맹목의 여지가 없지만, 우리가 몸을 간주하는 차원에서도 상당히 맹목적이라 할 만하죠. 그 내부의 원인과 사정을 모른다면 그렇게 보일 수밖에요. 심지어 우리는 몸을 분리시켜, 몸이 주체된 상태에서 그와 대화할 수도 없잖아요. 그러니 몸의 목적을 인간이 임의로 단정하더라도, 그것이 정말 사실인지 아닌지 알 길이 없을 수밖에요.

 그래서 이렇게 놓고 보니 맹목의 유무의 대상으로부터 비롯되는 게 아니라, 인간의 사고와 판단으로부터 비롯되네요. 이게 인간의 능력이라면 능력이겠지만, 한편으로는 맹목의 여부를 따지는 것부터 조건적이지 않아요. 때문에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무조건적인 생각에 사로잡힌 것 같아요. 그래서 조건은 언제 따져야 하냐면, 몸의 입장에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인간이 임의로 단정지은 모든 것에 대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