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후기


FAS 기능해부학전문가 37기, 부재된 저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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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책이란 쉽게 읽히면서도 기존의 타성들을 흔들 법한 표현들로 채워진 언어와 같지 않던가요. 그래서 종종 읽는 데에는 아무런 무리가 되지 않더라도, 그것에 직접적으로 접근하기란 너무 어려워요. 우리가 그동안 경험해왔던 언어들이 이러할진대, 하물며 학문적인 관점으로 풀이된 언어들은 얼마나 고단하게 다가올까요.

 만약 이러한 고단함에 길들여질수록 점점 더 저항하게 될 거예요. 이건 사람들의 보편적인 심리만 생각해봐도 알 수 있죠. 배움과 공부라는 단어에 대해서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부정적인 감정이 동반되어있잖아요. 이런 감정들이 우리가 경험하게 될 언어들로부터 겪게 될 세부적인 감각들이 바뀌게 되거든요. 이건 과거에 들었던 마음을 반추해보는 것만으로도 알 수 있고, 또 실제로 비슷한 경험을 통해서 발휘하게 될 몸으로부터의 작용 역시 마찬가지예요.

 그래서 그런 고단함을 덜어내는 게 중요해요. 이건 억지로 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라, 딱 두 가지 방법이 있어요. 더 좋은 언어로 구성된 책이 나타나거나, 혹은 아무런 저항 없이 받아들일 수 있을 만큼 책이 아니라 현실 세계에서 직접 마주하는 거예요. 아, 이때가 되면 책 따위는 필요하지 않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