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것들 대부분은 지극한 상식만으로도 충분히 돌아가지만, 상식만으로는 좀처럼 이해되지 않는 일들 역시 너무 많아요. 그래서 지성과 논리만으로 풀 수 없는 문제들이 너무나 많잖아요.

 어쩌면 먼 과거의 선지식들이 행했었던 선문답 역시 이러한 맹점에서 출발했을 거예요. 이것은 단순히 묻고 답하고만의 영역이 아니라, 적나라할 정도로 지나치게 움직이고 행동하며 그들의 감각을 일깨웠어요. 선지식들의 몇 가지 일화만 보더라도 조금도 상식적이지 않아요. 타인의 관점에서 본다면 정신 나간 소리 같기도 하고요.

 하지만 그들 대부분은 상식의 범주에서 완전히 벗어난 선문답으로부터 깨닫게 되잖아요. 그도 그럴 것이 그들이 기존에 처했었던 상황과 앞으로 맞이할 상황에 대한 필연성이 결부되었으니까요. 그러니까 상식을 벗어난다는 것도 함부로 말할 수 없는 거예요. 당사자에게는 그렇게 여겨지지 않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