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은 육체적 현상이기에

몸에서 비롯된 감각들을 재해석해야만 한다.



 사람들이 무언가 동일한 일을 겪는다 하더라도, 모두가 유사한 경험으로 받아들이진 않잖아요. 하지만 이게 의외로 유사한 것들이 많아요. 가령 소문난 맛집에 가더라도 입맛에 맞지 않을 때, 가게 탓을 하는 게 아니라 본인의 입맛을 탓하는 것처럼, 베스트셀러를 읽더라도 조악한 문장들만 난무할 때, 저자 탓을 하는 게 아니라 본인의 안목을 탓하는 것처럼 말이죠. 그래서 우리는 의외로 사회적인 관습에 의해, 타인의 기준에 의해, 또 고리타분한 옛사람들의 메세지에 의해, 정말 많은 요인들이 우리들의 자유로운 경험을 압박시켜요.

 그래서 이러한 현상들에 대해서 우리들의 관점을 스트레칭시켜야 하거든요. 게다가 육체에 가해지는 스트레칭은 특정 조직을 신장시키는 것이지만, 그럼에도 우리들은 육체로부터 오는 감각들에 대해서 신장된 관점을 단 한 번도 가져본 적 없어요. 그저 계속해서 육체만 스트레칭시켰던 행위에 불과하네요.

 스트레칭은 우리가 배운 것처럼 독이 든 성배와 같아요. 어떤 독을 품었는지 알 수 없다면, 이 독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알 수 없을 거예요. 명심하세요. 세상에 부작용 없는 건 없다는 것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