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증은 표면적인 것에 지나지 않는다.

일상성에 유리된 수많은 관습이 그것의 원인이다.

 

 떨어지는 물이라도 억겁의 시간을 지나오면 바위마저 뚫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반복적인 그 순간들을 인지하지 못합니다. 너무 사소한 변화들은 인간의 감각을 효과적으로 건드리지 못하니까요. 그래서 그런지, 우리의 문제의식은 그것이 완연히 드러나기 전까지는 움직이지 못하네요.

 진짜 문제는 이러한 일상이 우리 삶에 녹아든 진짜 성질이 될 수 있다는 거예요. 만약 여기까지 진행되었다면, 일상적이지 않아야 할 것까지 일상으로 간주될지 몰라요. 그러면 문제의식을 발휘해야 할 최악의 상황이 닥쳤을 때, 우리의 의식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나아갈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