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실제하더라도 매번 현시적이진 않아요. 그런데 참 아이러니한 것은, 현시적이지 않는 것까지 더해져야만 비로소 실제가 완성되는 거예요. 계속해서 수많은 공간에서 이야기하고 있지만 몸의 작용만 생각해봐도 쉽게 이해할 수 있어요. 몸은 단순히 보이는 작용만 하고 있는 존재가 아니니까요. 그리고 대부분의 그런 작용들은, 우리가 아무리 현시적으로 구현하려고 시도하더라도 인간의 영역을 넘어서요.

 어쩌면 위와 같은 이야기는 구조를 통해서 기능을 이해하고자 했던 관찰 학문과도 통하고 있는지도 몰라요. 그래서 다양한 경험들은 여전히 존중받아야 하고요. 또 그래서 몸의 작용 현상들을 드러낼 수 없다 하더라도, 거기에서 그치면 안 되는 거예요. 그게 바로 몸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