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방식으로도 말해왔지만, 몸의 목적과 몸을 지닌 대상의 목적은 다르거든요. 그래서 동일한 몸으로부터 다른 결과가 나오기도, 또 반대로 동일한 대상으로부터 다른 결과가 나오기도 하는 거예요. 이게 선택의 여지가 있나요. 우리는 능동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것에만 목적을 가둬둘 수 있네요. 그런데 이게 압도적으로 쉬워요. 우린 몸도 선택할 수 없고, 그것을 지닌 대상도 선택할 수 없으니까요.

 그래서 그들의 목적을 없애 가는 게 목적이어야 되는 거예요. 이렇게 목적에 지향적이지 않은 목적만이 우리가 할 수 있는 마지막 수단이에요. 몸이 자연스러워지고 싶나요. 아니면 몸으로부터 자연스러워지고 싶나요. 그게 무엇이든 목적을 없애는 걸 목적으로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