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갈 잡고 있다면 다른 어떤 것도 잡을 수 없다.

그러니 그것을 잡기 위해서는 잡은 것을 먼저 놓아야만 한다.

 그래서 그동안 무얼 잡고 있었을까요. 어쩌면 이완해부학에서 다루었던 내용뿐만 아니라, 사소한 일상의 것들까지도 그래왔을 겁니다. 그러나 그것들은 우리를 이완될수 없도록 만들었을 겁니다. 심지어 인체를 대상으로 삼는 기술적인 억제 기법 역시, 인체 스스로 발휘하는 능력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것들에 정신이 팔여 있으니 다른 것을 보지 못합니다. 다른 것을 잡지 못합니다.

 이만큼이나 우리는 이완되기 어려운 현실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자, 그럼 이제 이완을 시킬 건가요. 아니면 현실을 바꿀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