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얻게 된 관점으로 새로운 시도를 병행했던 FAS 19기는 저에게 '어른성'을 부여한 것 같아요.

 알면 알수록 알게 되는 것과, 그와 동시에 알 수 있게 될 것들의 차이는 점점 더 극에 달해요. 가르침에도 배움에도 아무 의미가 없다고 느껴질 정도로 허무하다고 할까요. 차라리 이 감정이 바로 직전에 들었다면, 조금이라도 나았을 텐데 오히려 반대였어요. 그래서 19기는 저에겐 반환점과 같아요. 첫 반환점이라고 말할 수 있는 시기는 11기였었는데, 전혀 예상하지 못한 시점에 두 번째 반환점을 맞이했네요. 무엇이 저를 이렇게 반환시켰는지는 나중에 이야기할게요.

 신기한 건, 제가 그토록 원했던 것과 부합하고 있어요. 늘 당연스레 알고 있던 것도 그 상황에 직면하면, 우리는 좀처럼 올바른 판단을 내리지 못해요. 이상의 것들은 스스로를 제한시키기도 하지만, 하나의 관문처럼 다가와요. 그 문밖에는 우리가 늘 봐왔었던 풍경과 다름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