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질은 답을 얻는 게 아니라 방황하는 거예요. 길을 잃어야 길을 찾게 되고, 결국에는 찾는 과정에서 어떻게든 길을 걷게 되잖아요. 그래서 많이 헤맬수록 좋은 거예요. 삶에 대해서 각 단계에 부딪히는 문제가 그러한데, 학문은 오죽할까요.

 한 번에 얻을 수 있음은 불가능해요.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이라도 절대 그래서는 안되고요. 그래서 더욱 제 목적은 방황과 동시에 그 방황을 깨우치게 함이네요. 선생님들이 본질에 가까워질수록 몸에 대해 품었던 의문들은 저절로 걷혀져요. 실존적인 문제들도 이것들의 영향으로 해결될 거예요. 그런데 다들 무엇을 그리 걱정하고 에두르고 있나요.

 그 역할을 제가 되어드리면 조금은 나아지시려나요. 물음의 답은 드릴 순 없어도, 방황은 같이 해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