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후기


해부학 & 테라피, 시간이 어딘지도 모를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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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억을 잃어도 이날만큼은 못 잊을 것 같아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어린 시절에 드는 상상과 같은 꿈거리들을, 다 큰 어른이 되어서야 현실로 실현시켰네요. 어떻게 보면 말도 안 되는 일이지만, 그 말도 안 되는 일을 말이 되게 만들었어요.

 학창시절에 제 담임 선생님이 우리 반 아이들에게 그랬었거든요. 공부는 중요한 게 아니라 수단에 불과하다고. 목적과 수단을 분명히 해서 마음 가는 대로 살아가길 바란다고. 어쩌면 제 담임 선생님이 해주셨던 말씀이, 이 날과 같은 상황을 염두에 두고 하시지 않았을까요. 어이없기도, 황당하기도, 그리고 웃기기도 하지만, 우리들은 이 날 수단과 목적을 분명히 했네요.

 사람들이 저에게 언제 쉬냐고 자주 물어봐요. 그럼 저는 지금이라고 말하죠. 마치 이 날 선생님들과 나눴던 시간들의 경계가 금세 어딘지도 모를 만큼, 우리는 그저 마음 가는 대로 했어요. 놓치고 있었던 많은 부분들이 또 한 번 보여요. 다시 오지 않겠지만, 계속 보일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