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는 시간만큼이나, 우리를 지나가는 사람 또한 셀 수 없을 만큼 많을 거예요. 이미 지나간 지나감에 그와 동일한 현상들은 다시 돌아오진 않지만, 그것들은 회유될 수는 있어요. 그래서 우리는 경험을 통해서 삶을 깨닫게 되잖아요. 그러니 나다움과 너다움이 여기에서 비롯되는 게 아닐까요. 그리고 이것을 자세히 살펴보면, 그 앞엔 무엇다운 그다움이 항상 자리 잡고 있네요. 그렇지 않는다면 애초에 아무것도 있을 이유가 없잖아요.

 우리 삶이 그러한데, 그중 어느 부분이라도 해당되지 않을 게 있을까요. 몸을 보고 있는 건 사람을 보고 있는 거예요. 사람은 세상의 주체잖아요. 그러니 몸도 곧 주체에요. 몸을 그답게 바라보세요. 이것은 책이나 논문을 본다고 볼 수 있는 게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