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후기


NTS 신경운동전문가 1기, 당연하지만 당연하지 않은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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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부학이라는 것은 단일한 대상을 부각시키기 위해 의존적이었고, 신경학이라는 것은 자연적인 대상을 부각시키기 위해 의존적이었던 거예요. 지금 제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선생님들이라면 충분히 헤아릴 수 있겠지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이것은 당연하지만 당연하지 않았던 것처럼 여겨지던 것들을 다루었다고 봐도 돼요. 그러니까 사람들은 이런 것들에 대해서 너무나 당연한 나머지, 그것이 정녕 당연한가에 대한 의문조차 품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해요. 우리들은 이러한 것들을 아주 적나라하게 같은 시간과 공간 안에서 경험하고 공유한 것이고요.

 현장 강의 이전에, 그리고 그 이후에도 사전 인강과 사후 인강을 통해서도 제가 전하려 했던 것들은, 우리 몸으로부터 이미 표현되고 있다는 사실에 기인해요. 저는 그것을 단지, 신경의 관점에서 검사하고 평가하고 해결하고, 그리고 결국에는 움직이고 살아내는 것까지 다룬 것뿐이에요.


 신경운동전문가 과정이 탄생하기까지, 그동안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소개하거나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개인적으로 이만큼이나 시간을 쏟아본 적 없어요. 그만큼 저는 수 년 동안 이 과정 하나를 위해서 제 인생의 상당 부분을 보내왔어요.

 그래서 제가 여러분들에게, 이것은 안전하지 않은 자극이 될 수 있음을 계속해서 말해왔던 거예요. 그저 단순히 당연하지만 당연하지 않은 것으로만 간주되었기 때문만이 아니라요. 말 그대로 오픈 클래스였던 만큼 짧은 시간이었기 때문에, 우리들은 이 부분에 대해서 반비례적으로 가히 충격적이었던 거예요. 그런데 계속해서 반복하고 지금과 같이 강조하고 있는 것처럼, 이 모든 것이 그렇게나 당연한 것들인데 어떡하죠.


 의지를 부리려고 해서는 안 된다고 했었어요. 의지를 가질 수는 있지만, 그것을 능동적으로 부릴 필요는 없어요. 의지는 수동적으로 발휘되어야 해요. 타자에 의해서가 아니라 몸에 의해서요. 그게 움직임과 행동의 특성이기도 하잖아요.

 우리는 신경 하나만을 가지고 너무 많은 것들을 짧은 시간 안에 배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더 많은 것들을 원하게 되는 것도, 아마도 이런 부분에서 작용했을 거예요. 그러나 급할 필요는 없어요. 이제 막 당연함에 마주한 거니까.

 이렇게 우리들은 완전히 종료된 신경운동전문가 과정의 오픈 클래스를 통해서, 기존에 살아오던 방식 이상으로 당연함에 마주하게 만들었지만, 이것이 시작에 불과했다는 것도 같이 마주했으면 좋겠어요. 이 다음부터는 당연함에 마주함 이상의 몸으로 시간을 보내게 되겠죠. 그 시간에 저는 계속해서 여기에 있을 거예요. 그렇지만 우리 모두 어느 한 곳에만 머물지 않기로 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