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것들 대부분은 관습적이라, 그것이 꼭 사실을 반영하진 않아요. 관례적인 행위도 시대에 따라서 알아볼 수 없을 만큼 변하기도 하잖아요. 주제는 늘 대상과 상황에 따라 변하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짚어내고 싶었던 부분이 그런 부분이었어요. 사람들은 몸을 다룸에도 익숙함에 젖어 새롭게 다가가는 시도조차 너무나 낯설어해요. 그런데 사실, 그런 게 바로 매력적인 거예요. 기본적인 삶의 양식이나 소양 학문을 보면 기초가 있잖아요. 근데 그게 전부 무너지는 거예요. 기존의 관념이 무너지기 시작하는 거예요. 그런데 그게 되어야 낯섦 이상으로 좀처럼 감당 못할 변혁된 사고들도 가능해지는 거거든요. 그래서 너무 힘들어요. 이런 과정을 몸소 겪는 건, 결코 쉽지 않아요.

 몸을 가르칠 때에도 몸의 다른 조건들을 보려고 하는 거죠. 수많은 조건 중, 우리는 너무 하나에만 팔려있어요. 그래서 마치 그게 아니면 몸을 가르치지 못하는 것처럼 다가와요. 그러니까 어쩌면 기존의 방식은 우리에겐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어요. 패러다임의 변화는 처음 한 번은 힘들지만, 그다음부터는 기존의 행위들을 적나라하게 보여줄 거예요.